Jeffsnzliving

Hi, I’m Jeff, and I live in Christchurch, New Zealand. I write about the little things I’ve learned and experienced while living here. Rather than simply repeating information found online, I hope to share practical and helpful insights based on my own real-life experiences.

루마니아에서의 추억 — Saab 2000

대략 14~15년 전, 나는 이전 회사에서 중고 항공기와 부품을 거래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회사에서 진행하던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루마니아에 머물 기회가 생겼다.

루마니아의 한 저가 항공사가 매물로 내놓은 Saab 2000 항공기를 구매한 뒤, 현지에서 분해해 뉴질랜드로 가져오는 프로젝트였다. 회사로서도 꽤 큰 규모의 일이었고,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때는 영어도 능숙하지 않았고 경험도 많지 않았다. 그래도 젊은 패기 하나로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뭐든 부딪쳐보던 시절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걱정보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항공기를 구매했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 큰 비행기를 분해할 작업 공간부터 구해야 했고, 함께 일할 현지 인력도 찾아야 했다. 낯선 나라에서 하나씩 알아보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루마니아에 머문 기간이 모두 합쳐 5~6개월쯤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글로 다 담기 어려울 만큼 크고 작은 사건과 우여곡절이 있었다. 오래전 일이지만, 당시의 장면들은 아직도 문득문득 떠오른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함께 일했던 현지 엔지니어들이다.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집에 초대받기도 하고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낯설기만 했던 루마니아에서 그렇게 사람들과 정을 쌓고, 일 밖에서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비행기를 분해해 뉴질랜드로 보내는 업무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훨씬 많은 것이 남은 시간이었다. 부족한 영어로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갔던 경험, 함께 땀 흘렸던 사람들, 그리고 일 사이사이에 만났던 루마니아의 풍경까지.

오랜만에 사진을 꺼내 보니 그 시절이 다시 생각난다. 서툴렀지만 겁 없이 도전했던 젊은 날의 나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떠올리며 사진 몇 장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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